"백종원 맞죠?" 홍콩서도 인기 폭발…4000억 '대박' 노린다

입력 2024-10-17 14:08
수정 2024-10-18 10:38
이 기사는 10월 17일 14: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직접 발로 뛰며 예능인이 아닌 기업가로 투자자와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글로벌 흥행으로 해외에서도 백 대표 및 더본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이번 주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직접 기업설명회(IR)에 나서 회사의 성장성과 미래 사업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28일 진행될 IPO 기자간담회에도 백 대표가 연단에 설 예정이다.

백 대표는 앞서 홍콩에서 진행된 해외 IR 일정에도 이틀 동안 참여해 해외 기관투자가와 만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홍콩 IR에서도 자동차 없이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흑백요리사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지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IPO 기업 CEO는 거의 모두 상장을 앞두고 직접 IR에 나선다. 백 대표의 경우 회사 경영뿐 아니라 방송 일정도 촘촘해 직접 IR에 나설지 관심을 끈 바 있다.

백 대표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다수 해외 기관투자가도 더본코리아 IPO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사업뿐 아니라 백 대표의 인지도를 활용한 소스 등 식품 유통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소스 브랜드 ‘이금기’, 중국 조미료 브랜드 ‘라오간마’ 등처럼 창업주 이름을 딴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략할 수 있다고 봤다.

이금기는 1888년 중국인 창업주 이금상 씨가 만든 브랜드다. 대표 소스는 굴 소스로 전 세계 굴 소스 시장의 80~90%가 이금기 브랜드다. 라오간마는 중국의 국민 양념으로 불리는 라오간마 고추기름 양념장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고추 양념장 하나로 중국 조미료 업계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본코리아가 이번 상장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이 아닌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등 식품 유통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과 풀무원 등은 각종 소스류에서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이와 함께 백 대표는 충남 예산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예산 시장 프로젝트와 같은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새 수익원으로 설명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더본코리아는 지역개발 사업과 관련해 각종 지자체와 30건의 업무협약 및 65건의 용역계약을 맺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백 대표의 유명세가 상장 흥행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후 시가총액 4000억원대의 중견 기업이지만, 시장의 인지도는 다른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보다 높다.

다만 백 대표 의존도가 높아 향후 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 대표의 개인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기업 전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더본코리아는 18~24일 수요예측을 거쳐 28~2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11월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