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컨디션 흥행' 효과

입력 2024-10-17 11:29
수정 2024-10-17 13:24
이 기사는 10월 17일 11: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열린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서 기관투자가의 큰 관심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 16일 진행한 회사채 1000억원어치의 수요예측에서 96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400억원 모집에 379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58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HK이노엔이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건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HK이노엔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이번 발행은 차환용도로, 발행이 마무리되면 이자비용을 대폭 절감할 전망이다. 이 회사채 민평금리 대비 36~57bp(bp=0.01%)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차환물량보다 발행금리를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향상 흐름도 돋보인다. HK이노엔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319억원, 416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98% 늘었다.


HK이노엔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는 숙취해소제 시장이다.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HK이노엔은 ‘컨디션’으로 30년 넘게 매출 및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해외 진출 확대 등으로 기업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게 기관투자가의 평가다.

해외 공략 가속화에 나선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대표적이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3세대 위장약’으로 평가받는 P-CAB 계열 치료제다. 전 세계 46개국에 진출하고 9개국에 출시했다. 미국 진출 가시화 기대감도 반영됐다. 케이캡은 3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 시장에서 연내 임상시험 3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