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GDP 발표 하루 앞두고 '부동산 대책' 내놨다

입력 2024-10-17 11:33
수정 2024-10-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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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화이트리스트(정부가 선정한 우량 부동산) 대출 공급을 연말까지 4조위안으로 늘리고 100만가구 주택을 개조하기로 했다.

17일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과 중국 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책임자는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 촉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기준 중국의 화이트 리스트 프로젝트 대출 규모는 2조2000억위안이다. 이를 연말까지 두배로 늘려 4조위안으로 키우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목표다. 이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 관리를 더 표준화하고 자금 조달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말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처음올 나온 새로운 부동산 지원 조치라 시장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어려움은 중국의 성장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였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 투자는 올 들어 8개월 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2% 감소했다. 주택 매매는 23.6% 감소했다. 부동산 부문은 건설 등 인접 산업과 함께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총 가계 자산의 65%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말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국경절 연휴를 계기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났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에선 주택 매수와 매수 희망이 늘었다. 하지만 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도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인들은 임차료를 깎고 있고, 일부는 기업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사무실 공실률이 올 3분기 21.5%까지 치솟았다. 최근 20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는 18일 오전에 올 3분기 GDP 증가율과 9월 산업 생산, 소매 판매 지표를 발표한다.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후 가장 낮은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GDP 증가율운 연율 4.5%로 분석됐다. 2023년 1분기(4.5%) 후 6개 분기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다. 전문가들의 분석대로라면 중국의 1~3분기 GDP 증가율은 4.9%로, 중국의 올해 '5% 안팎' 경제성장률 목표을 간신히 달성할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