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붙은 부동산시장 유동성…투자상품·구조 최대한 다변화" [ASK 2024]

입력 2024-10-17 11:46
수정 2024-10-17 11:49
이 기사는 10월 17일 11: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동성이 말라붙은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부동산 투자 대상과 상품구조를 최대한 다변화해야 합니다."

코리 펄스테인 스컵터 캐피탈 매니지먼트 북미지역 부동산 대표(사진)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앞으로의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데다 시장 유동성은 말라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컵터 캐피탈 매니니저먼트는 채권과 부동산 자산에 전문성을 지난 운용사다. 지난 9월 기준 349억달러(약 47조6700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지표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는 "글로벌 부동산 가격지수가 2022년 3월을 정점으로 최근까지 20~30%가량 빠졌다"며 "같은 기간 빌딩을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 지수는 37% 빠졌고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용 부동산 지수는 20%가량 하락했다"고 말했다.

거품이 빠진 데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지만 부동산 시장에 드리운 위험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펄스테인 대표는 "과거를 되짚어보면 통상 기준금리가 고공행진하다 내림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기침체가 뒤따랐다"며 "2025년에 경기침체 압박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내림세를 이어가도 유동성 경색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2026년까지 만기도래하는 부동산담보대출을 비롯해 부동산과 관련 차입금이 2조달러(약 2730조원)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금을 상환에 적잖은 유동성 흡수될 것인 만큼 신규 부동산 투자로 흘러들 유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펄스테인 대표는 "유동성 경색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공급 진입장벽이 높고 현금창출력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우수한 부동산 자산을 발굴하고 물색해야 한다"며 "'부동산 세컨더리 상품'(다른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재인수하는 투자 자산)에 기회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자산에 '몰빵'하기보다는 자산을 최대한 다양하게 구조화하고, 자산 폭도 다양화해서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