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매수 적기"…저평가된 리튬 투자 늘리는 GM·리오틴토

입력 2024-10-17 08:35
수정 2024-10-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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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네럴모터스(GM)가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 리튬아메리카스와의 합작 리튬 사업에 6억2500만달러(약 1조16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GM과 리튬아메리카스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홈볼트카운티에 위치한 탄산리튬 광산 '태커 패스'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수석 부사장은 "미국 내 공급업체로부터 리튬과 같은 중요 전기차 원자재를 조달하면 배터리 셀 비용을 관리하고 고객과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커패스에는 전기차 연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GM은 이번 투자를 통해 태커 패스 지분을 38% 보유하게 된다. GM은 리튬아메리카스에 계약 체결일 당일 현금 3억3000만달러를 지급하고, 프로젝트 '최종 투자 결정' 단계에서 1억달러, 미국 에너지부(DOE) 23억달러 대출 이전에 1억900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지난해 2월 리튬아메리카 보통주 약 1500만주를 인수하기 위해 3억2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나머지 3억3000만달러를 2차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양사는 지난달 한 차례 연기된 2차 투자 계약의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려 새 계약을 내놓았다. GM의 리튬아메리카스 총 투자 규모는 6억5000만달러에서 9억5500만달러로 늘어난다.

이번 투자는 GM 전기차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GM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3만209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9.4%로 테슬라(48%)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 이후 GM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42% 오른 49.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튬아메리카스 주가는 22.16% 상승했다. 계약 발표 전날까지 리튬아메리카스 주가는 연초 대비 57.8% 하락했다.

대형 자동차 제조사·광산기업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리튬기업의 가치가 하락한 틈을 노려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9일 세계 2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는 리튬 생산기업 아카디움리튬을 총 67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했다. 아카디움리튬 주가도 인수 전날까지 연초 대비 43.46% 떨어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