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6일 17: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간 공동 투자는 구조적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린지 크리든 스텝스톤그룹 파트너(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통화 정책을 전환하긴 했지만 여전히 금리는 높고, 자금 조달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텝스톤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1690억달러(약 23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PEF 운용사다. 크리든 파트너는 스텝스톤그룹에서 사모 투자 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으며 공동 투자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크리든 파트너는 매각 측이 원하는 밸류에이션 여전히 높다는 점도 PEF 간 공동 투자가 늘어나게 될 이유로 꼽았다. 그는 "2021년 최고치를 기록했던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매각 측의 희망 매도가가 높다면 힘을 합쳐 투자하는 방법이 대안"이라고 했다.
크리든 파트너는 공동 투자의 장점으로 자금 조달 용이성과 분산 투자 효과를 꼽았다. 그는 "공동 투자를 하면 쉽게 말해 절반의 비용으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쉽고, 다양한 규모, 섹터, 지역의 포트폴리오에 자금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게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크리든 파트너는 통화 정책 전환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거시적인 경제 상황은 아직까진 PEF들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봤다. 이런 상황에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1차원적인 전략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크리든 파트너는 "싸지 않은 가격에 사더라도, 해당 포트폴리오 안에서 추가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발굴해 가치를 끌어올려야 원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