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지원 범위를 확장한 네이버 지도가 외국인 사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세인 만큼 네이버 입장에선 이를 통해 최대한 많은 외국인 사용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과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외국인도 한국어를 쓰는 사용자와 같은 수준의 장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영·중·일어)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하는 국내 지도 서비스는 네이버가 유일하다.
다국어 번역 기능은 방문자 리뷰와 플레이스 필터를 통해 지원된다.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내 언어 설정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 사용자도 한국어로 등록된 리뷰를 볼 수 있어 국내 정보를 깊이 있게 탐색 가능한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업체명이나 주소, 업종, 상세페이지 정보는 일찌감치 다국어 번역 기능이 적용됐다. 네이버 지도는 2018년 다국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신 장소 및 교통 정보를 비롯해 도보·대중교통·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길찾기 기능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 앱은 주요 여행앱 동향·이용현황 조사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만족한 서비스로 꼽혔다. 통상 외국 여행을 할 때는 구글 지도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국내에선 네이버 지도가 구글 지도를 대신할 수 있는 앱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다국어 지원으로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지자 사용자 수도 늘었다. 지난달 기준 외국어로 네이버 지도를 사용하는 일간활성사용자(DAU)의 월평균 수치는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했다.
구독자 3만여명을 보유한 한 외국인 여행 유튜버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내려받은 앱으로 네이버 지도를 꼽았다. 그는 "네이버 지도를 통해 가고 싶은 장소를 미리 저장해 두고 이동할 때마다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여행 중 매우 유용했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인 블로거도 "네이버 지도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동선을 짜거나 정확한 도착 정보를 확인해야 하거나 비용이 궁금할 때 영어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이라고 했다.
틱톡 등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네이버 지도를 이용했다는 외국인들 반응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레딧에선 "네이버 지도에선 실제 방문자의 사진 리뷰를 모아볼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등의 후기들도 올라와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이플레이스에 축적된 텍스트 리뷰, 사진·동영상 리뷰, 키워드 리뷰 등 다양한 리뷰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선택한 장소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렇게 쌓인 리뷰 데이터가 해외 여행객들에게 소중한 참고자료로 쓰이면서 여행의 필수정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사용자들이 한국에서 더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네이버 지도의 다국어 지원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방한 외국인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네이버 지도 내 다국어 서비스 사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8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6만322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4088명 늘었다.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승락 리더는 "(다국어 지원으로) 장소 탐색 과정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들을 외국인 사용자에게 완결성 있게 제공하게 됐다"며 "외국인 사용자의 니즈를 면밀히 살피면서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