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스트 "사모시장에서도 패시브 투자 바람 불 것"[ASK 2024]

입력 2024-10-16 15:42
이 기사는 10월 16일 15: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개별 펀드나 재간접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는 낮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모 패시브(지수 추종) 투자가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부각될 겁니다.”

에드워드 탈머-제라 뉴베스트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사모펀드 패시브 투자 방식을 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패시브 투자는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 방식이다. 시장 평균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모펀드 패시브 투자는 규모가 큰 펀드를 묶어 지수화한 뒤 해당 지수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탈머-제라 대표는 “공모 시장에서는 ETF 등 패시브 투자가 보편화된 것과 달리 사모 시장에서는 패시브 지수 투자가 전무하다”며 “사모 시장에서도 패시브 투자를 통해 낮은 리스크와 변동성으로 투자 자산 또는 하위 자산군의 통합 수익을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 매니저나 펀드별로 수익률 차이가 있지만, 해당 수익률이 매년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공적 연금기관의 수익률 순위를 2010년, 2015년, 2020년에 걸쳐 살펴보면 2010년 수익률 상위 기관이 2015년과 2020년에는 하위권으로 밀려나거나, 반대로 하위권이었던 기관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변동성이 컸다. 펀드 매니저 수익률 역시 마찬가지였다.

탈머-제라 대표는 “과거 투자 성과가 왜 해당 펀드에 투자해야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척도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펀드의 30% 가량은 손실을 냈다는 과거 통계를 감안하면 단일 펀드나 재간접 펀드 투자는 항상 그만큼 리스크를 짊어져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 펀드 및 재간접 펀드와 비교해 패시브 투자는 운용 수수료가 적다는 점도 투자자의 최종 수익률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탈머-제라 대표는 “재간접 펀드 등에선 종목을 선정하고 액티브 투자를 하는 대가로 높은 수수료율의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 시장에서 패시트 투자를 설명할 때 활용되는 '건초더미 속에서 바늘을 찾을 필요 없이, 그냥 건초더미를 사라'는 말은 사모 시장에서도 통용된다”고 강조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