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 무림이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다른 보고서다.
무림페이퍼와 무림P&P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5% 감축하겠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국가 산업 부문의 목표인 11.4% 보다 높을뿐 아니라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림은 친환경 설비와 공정 효율성을 대폭 강화해왔다. 2021년부터 138억원을 투입해 에너지 효율 개선을 추진했으며, 내년까지 28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매스 연료인 흑액을 활용한 친환경 고효율 회수 보일러를 증설 중이다. 지난해 이 흑액을 통해 약 80만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2년 대비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3.2% 줄이며,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부분은 Scope 3 배출량 산정이다. 이는 제품 생산부터 유통, 폐기까지 전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를 포함하며, 많은 기업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역이다. 무림은 기후대응 관리 범위를 확장해 제지업계 전반에서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림은 또한,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탄소제품 인증, 생분해성 인증 등 환경인증 획득 제품의 판매 비중을 62.7%까지 확대했으며, 향후 다양한 환경인증을 추가로 취득해 그 비중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무림 이도균 대표는 "무림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서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 발간과 자발적 이니셔티브 참여를 통해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