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쉬인·틱톡 美 시장에서 130조 거래…e커머스 판도 바꿨다"[ASK 2024]

입력 2024-10-16 12:09
수정 2024-10-16 12:12
이 기사는 10월 16일 12: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테무·쉬인·틱톡이 글로벌 e커머스 시장에 파괴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크리스 노스 퍼미라 아시아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2년 전만 해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었던 이 회사들이 현재 미국에서만 1000억달러(약 136조원) 규모의 거래를 일으키는 차세대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퍼미라는 펀드 약정액이 800억유로(약 118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한국에선 2021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GS리테일과 컨소시엄을 꾸려 배달앱 요기요(법인명 위대한상상)를 인수했다. 퍼미라의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노스 대표는 특히 소비재 분야 투자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노스 대표는 "테무 등 차세대 e커머스 기업은 기존 e커머스 기업과 비교해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며 "이런 전략으로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유례없는 성장을 이뤄낸 만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노스 대표는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생성형 AI 플랫폼을 통해 검색을 하기 시작하면서 더이상 특정 웹사이트나 앱에 방문하지 않고 그 플랫폼에 머물기 시작했다"며 "이런 변화가 향후 소비재 시장에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노스 대표는 퍼미라가 소비재 분야에 투자할 때 '테마'보다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명품'이라는 테마가 주목을 받을 때 프라다와 에르메스, 골든구스처럼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브랜드도 있지만 페레가모와 버버리처럼 역성장을 한 브랜드도 있다"며 "테마보다 종목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퍼미라는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 투자 실사에 엄청난 시간을 들이고, 투자 대상이 궁극적으로 어떤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