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 거래 재고 대거 쌓였다…올해 역대 최대 경신할 것"[ASK 2024]

입력 2024-10-16 14:02
수정 2024-10-16 19:44
이 기사는 10월 16일 14: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LP(출자자)와 GP(위탁운용사) 모두 세컨더리(2차 거래)라는 개념에 대해 감을 잡지 못했지만 경험들이 쌓이면서 어느덧 이 시장도 성숙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용석 렉싱턴파트너스 아시아 총괄 파트너(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세컨더리 시장이 지난 10년간 4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렉싱턴파트너스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글로벌 세컨더리 사모투자 법인으로 세컨더리 시장에선 글로벌 최대 운용사다. 약 1000건의 거래를 통해 5000건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다. 현재는 230억달러(약 30조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 중이다.

이용석 파트너는 세컨더리 거래에 나서려는 LP들이 많아졌다며 그 이유를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최고투자책임자(CIO) 교체 등 전략의 변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유동성 확보 △PE에 대한 과도한 할당 조정을 꼽았다. 특히 2022년 초부터 유동성 위기가 촉발하면서 LP들 사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세컨더리에 나서는 사례가 특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용석 파트너는 올해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파트너는 "세컨더리 시장 특성상 연말에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추정으론 올해 사상 최대치인 1400억달러(약 19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0년 30억달러(약 4조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1280억달러(약 174조원)까지 성장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가 2022년 1050억달러(약 143조원)까지 떨어진 후 2023년 1130억달러(약 153조원)로 소폭 올랐다.

그는 "LP 사이에 시장 거품을 우려하는 시각이 일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재고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그 이유는 자동차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우리같은 세컨더리 전문 운용사를 중고차 딜러라고 본다면 신차가 많이 팔렸다는 뉴스만큼 좋은 게 없을 것"이라며 "2022년 세컨더리 시장이 약세를 보였지만 사모투자펀드 약정액은 9900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그만큼 앞으로 나올 매물이 많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