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올들어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 ‘매출 공백’을 키웠던 주요 연예인이 잇따라 활동을 재개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까닭에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13일까지 한달간 15.33% 올랐다. 같은 기간 SM엔터테인먼트는 12.39%, JYP엔터테인먼트는 11.73% 상승했다. 하이브 주가는 7.38% 올랐다.
주요 엔터사들은 올들어 실적 ‘보릿고개’를 거쳤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대형 지식재산권(IP) 활동이 부쩍 줄어서다. 증권가는 올 3분기에도 이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터사들은 앨범 판매나 콘서트에 따른 수익을 발생 즉시 반영하는 게 아니라 이연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IP 다각화를 위해 신인 육성에 나서면서 초반 마케팅·콘텐츠 비용 부담도 커졌다. 여기에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 갈등, SM과 ‘첸백시(첸·백현·시우민)’ 간 계약 분쟁 등 각종 잡음이 겹치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지난달엔 엔터 4사가 각각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이 달부터다. 주요 IP의 음반·음원 발매와 콘서트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YG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 ‘완전체’는 내년 컴백과 대규모 해외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연내엔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와 보이그룹 트레저가 각각 컴백할 예정이다.
오는 21일엔 SM의 걸그룹 에스파가 활동을 재개한다. 하이브 걸그룹 아일릿도 같은날 앨범을 출시할 예정이다. SM은 연내 NCT드림을 컴백시킨다. JYP는 4분기 중 핵심 IP인 스트레이키즈의 스페셜 앨범을 낸다. 걸그룹 잇지(ITZY)의 컴백, 중국 프로젝트C 그룹 데뷔도 연내로 예상된다. SM과 JYP는 한국거래소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것도 호재라는 평가다. 연기금과 외국인투자자 유입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시장 외부변수도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큰손’ 시장인 중국의 소비심리도 일부 개선될 수 있어서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 주가는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우상향 트렌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