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망주 발굴할 것”…데뷔전 치른 박일영 KIC 사장 [ASK 2024]

입력 2024-10-16 11:24
수정 2024-10-16 12:54
이 기사는 10월 16일 11: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16일 “모든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장기 투자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스타트업 추자처를 선도적으로 초기에 발굴·투자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26일 KIC 수장으로 취임한 박 사장은 이번에 공식 행사에 처음 등장했다. 새 수장으로 투자 전략을 처음 공개한 자리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각별했다.

박 사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에서 개발금융국장, 대외경제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이어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및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등을 거쳤다.

박 사장은 “AI 혁신에 기반한 기술 기업의 매출과 밸류에이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데이터 저장·관리 인프라에 대한 수요 급증, 사이버 보안, 산업 자동화에서부터 헬스케어, 교육 등 우리가 접하는 일상 모든 분야에 있어 인터넷 시대 도입 이후 또 한 번의 혁명과도 같은 산업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모두 AI 연구자가 수상한 것을 언급하며 “대체투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 모두 AI 기술이 기초과학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끈 성과를 낸 결과”라며 “신문 1면과 주요 뉴스 헤드라인을 보면 AI 기술혁신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대에 맞춰 리스크를 관리하며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늘어날 자산군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부동산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투자 사이클 상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섹터 전반에 걸친 시장 회복 기대감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데이터 센터, 레지덴셜, 물류 등 중장기적으로 수요 확대가 전망되는 섹터의 우수 투자 기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인프라와 사모채권 자산군은 지역별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박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북미·유럽은 물론, 신흥시장의 인프라 확충 수요에 주목해 섹터, 지역 측면에서 균형 잡힌 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모시장 중 하나인 사모채권의 경우 금리 하락 속도와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각 섹터별 기업 부도율 추이를 면밀히 살피면서 지역별 섹터별 투자전략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모주식에 대해서는 “수익 전망과 현금흐름 창출력이 안정적인 사업모델과 성장산업의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2022년 이후 IPO(기업공개)와 M&A(인수합병) 둔화로 투자자산 회수 활동이 저조해 세컨더리 펀드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며 수익률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일영 신임 사장은 지난달 26일 취임했다. 1969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에서 개발금융국장, 대외경제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이어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및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등을 거쳤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