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16일 한미약품에 대해 "북경한미의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밑돌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장민환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36억원과 475억원으로 추정돼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라며 "중국에서 지난 7월부터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그동안 호실적을 견인했던 북경한미의 정상적 영업활동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별도 한미약품 매출액은 핵심품목인 로수젯의 매출 증가세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279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한미정밀화학은 위탁생산(CMO) 매출 확대와 원료의약품(API) 믹스 개선으로 2분기에 이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지속적인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을 가져올 요소는 연구개발(R&D) 성과란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H.O.P(맞춤형 비만치료)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비만, 지방간염(MASH) 등 심혈관질환에 연구개발 역랑이 집중돼 있다"며 "글로벌 수준에서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점을 고려했을 때 타겟 선정, 제형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갖춰야 온전한 R&D 가치 반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약품은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트리플아고니스트' 전임상 결과 외에도 새로운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근감소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신규 기전의 약물과 인크레틴 계열의 병용투여를 고려할 수 있고 전임상에서 긍정적 결과 확보 시 사업개발 활동의 가속화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