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그녀, 결혼 얘기만 하면…" 630억 가로챈 미녀 정체

입력 2024-10-16 07:56
수정 2024-10-16 08:14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로맨스 스캠'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다.

1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범죄조직원 27명은 싱가포르와 홍콩 일대에서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미녀와 사랑에 빠진 남성들을 속여 약 3억6000만 홍콩달러(약 630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 일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들과 접촉한 후, 딥페이크로 만든 여성의 사진으로 호감을 샀다. 이후 성격과 학력, 직업 등 여러 면에서 완벽한 여성을 만들어 대화하며 신뢰를 쌓았고, 결혼 얘기가 나오면 가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조작된 거래 수익을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피해자들이 돈을 인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에야 속았다는 걸 알았다.

피해자는 홍콩과 중국 본토 외에 대만, 인도, 싱가포르 출신 등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 사기 조직은 SNS에서 피해자에게 처음 연락을 한 후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매력적인 여성으로 사진을 바꾸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