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도 못 피했다…이진호 빚더미 앉힌 불법도박 10대 '위험' [1분뉴스]

입력 2024-10-16 07:52


최근 코미디언 이진호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실을 고백해 연일 화제가 되는 가운데, 불법 온라인 도박 신고가 지난 4년간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온라인 도박 신고는 총 3만9082건이었다. 이는 2019년 1만3064건보다 약 2.99배 증가한 수치다.

불법 사행산업 감시활동도 같은 기간 1만6662건에서 4만8648건으로 2.91배 늘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불법 온라인 도박 신고가 전체 감시활동의 80.3%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8월까지 집계된 불법 사행산업 신고는 3만2309건으로, 불법 스포츠도박(1만1962건)과 불법 카지노(1만733건), 불법 온라인도박(9507건) 순이었다.


이 가운데 도박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10대 청소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민 의원실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 치유 서비스'를 이용한 10대 청소년은 2021년 1242명에서 2024년 2349명으로 늘었다.

해당 통계는 2024년 7월까지의 서비스 이용자를 집계한 것이므로 이런 추세라면 실제 중독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민 의원은 밝혔다.

올해 치유 서비스를 받은 청소년의 도박 유형을 보면 △불법 온라인 카지노 1319명 △사설 스포츠토토 211명 △불법 실시간 게임 140명 △ 기타 679명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10대 온라인 카지노 중독자 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2021년 10대 온라인 카지노 중독자 수는 200명이었지만, 2024년 7월에는 6배 이상 증가한 13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감소세나 유지세를 보이는 다른 도박 유형과 큰 차이를 보이며, 10대 중독자 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민 의원은 "불법 도박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고 유명인은 물론 청소년에게도 스마트폰과 온라인 불법도박이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며 "관계 당국은 감시 인력 충원 및 예산 증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또 "10대의 변화한 도박 중독 유형에 대해 기존과 다른 해법을 제시해야 할 상황"이라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불법 온라인 도박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단속은 물론,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온라인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인 이진호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진호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민원인은 "이진호는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으로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