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시총 20조 클럽 가입 목전…목표가 상향" [종목+]

입력 2024-10-16 07:14
수정 2024-10-16 07:32

하나증권은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적자를 감안하더라도 '시가총액 20조원 클럽'에 가입을 목전에 뒀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7만5000원에서 44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7735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을 전망한다"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 202.4%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3분기는 인적 분할 이후 첫 실적 발표란 점에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와의 비교는 무의미하다"며 "분할을 소급 적용한 과거 실적과 비교할 때,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7%, 310.4%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3분기 역시 지상방산 부문이 전사 실적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매출 비중은 50%를 웃돌고, 부문 내 수출 비중도 60%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9 자주포와 천무가 폴란드에 각각 최소 24문, 12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되고, 인도 기준 매출 인식법을 고려하면 이 2개 무기 체계에서만 6000억원 중반의 매출 발생했을 것"이라며 "K9, 천무, 천궁 발사대 등 주요 무기 체계의 수출 매출은 약 80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2분기와 수출 항목이 거의 동일한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도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지상방산 부문은 높은 수출 비중이 유지되며 18.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항공우주 부문은 국제공동개발(RSP·Risk & Revenue Sharing Partner) 적자가 소폭 확대되겠지만 부문 수익성은 흑자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믹스 개선'이 아닌 '파이'의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위 연구원은 "동유럽, 중동 정세 불안 하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천무, 천궁 발사대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해당 무기 체계를 중심으로 전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탄약이 실적 개선 기울기를 가파르게 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673억원 규모의 신규시설투자를 공시했다. 투자 내용은 추진장약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다. 지난 2분기 탄약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호실적을 기록한 점, 연간 기준 탄약 매출 비중이 10% 후반 수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시설 투자 결정은 향후 탄약 매출 증가의 초석이 될 수 있단 게 위 연구원 의견이다.

그는 "탄약을 통한 믹스 개선이 아닌, 기존 무기 체계 매출에 탄약 매출이 더해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쎄트렉아이, 연결조정 등에 따른 적자를 감안해도 20조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도출할 수 있는 만큼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