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巨商' LS그룹, 유망주 수집에 550억 투자

입력 2024-10-15 13:35
이 기사는 10월 15일 13: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2차전지 소재 기업에 5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LS그룹은 한때 포스코퓨처엠과 SK넥실리스 등 2차전지 대표기업의 모태가 되는 회사들을 육성해 매각하면서 '2차전지 업계 거상(巨商)'으로 통하기도 했다. 이 같은 2차전지 사업 선구안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 지주회사인 ㈜LS는 오는 24일 2차전지 소재 기업 지분투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회사채 만기를 2년(400억원)과 3년(6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다.

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550억원을 2차전지 산업의 핵심 소재 기업 지분투자용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450억원은 차입금 상환 용도로 쓴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2차전지 소재 기업 지분에 투자할 계획이다. LS그룹 계열사 LS일렉트릭, LS MnM, LS이모빌리티솔루션 등의 2차전지 사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단단히 다지기 위한 목적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올 초 멕시코에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Relay)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 4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구축했다. LS MnM은 지난해 3월 투자회사인 토리컴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공장을 구축했다. LS는 합작사인 LS 이링크를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LS그룹은 2003년부터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망 기업을 끊임없이 배출했다. 2010년에는 운영하던 음극재 사업을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에 30억원대에 처분했다. 2017년엔 2차전지용 구리박사업부(현 SK넥실리스)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KKR에 3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LS그룹이 처분한 회사들은 SK그룹과 포스코그룹에 2차전지 주력업체로 급부상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