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에 대한 비방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전(前) 경기도 유관기관 고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속초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오께 고성군 간성읍 봉호리 인근 해변에서 전 경기도교통연수원 간부 50대 A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 관광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결국 사망했다. A씨는 투망 낚시를 하려고 해변을 찾았다가 발을 헛디뎌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이때 '이재명 SNS 봉사팀'이라는 이름의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며,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이낙연 후보는 비방한 의혹을 받았다.
이에 이낙연 후보 측은 A씨의 행위를 불법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후보를 향해 "단독행위냐 아니면 조직적 개입이냐, 또 지사님과 A씨는 어떤 관계냐"고 캐물었다. A씨가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A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이재명 후보도 당시 "선에서 앞서가는 입장에서 같은 당 후보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 "전혀 모르는 사람", "SNS에서 왜 비방 활동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부인했었다.
한편, 숨진 A씨는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7년 성남FC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표의 경기지사 선거캠프에서 일하다 2018년 12월 경기도 유관기관인 경기도교통연수원 사무처장으로 임명돼 2년여간 근무하다 불법 선거운동 논란 이후 물러났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