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팬 폭행 사건' 연루 프로듀서, LA 한인 갱단이었나?

입력 2024-10-15 08:08
수정 2024-10-15 08:14


가수 제시의 팬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일행이었던 프로듀서가 한인 갱단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폭행당한 미성년자 팬과 그의 어머니가 등장해 제시의 사과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과문을 봤는데 자기변명만 하고 '일행이 아니다. 갑자기 나타났다' 이건 말이 안 된다"며 "왜냐면 저희 아이가 봤을 때 같이 있었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걔(가해자)를 보자마자 일어나서 잡으려 했는데 놓쳤고, 그다음에 때리는 데 가만히 보고 있었다"며 "'모른다. 갑자기 나타나서 때렸다' 이러니 화가 났다.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저런 행동을 취하겠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피해자도 "사과문에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쓴 것부터 제시가 직접 쓴 것 같지 않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더불어 당시 상황에 대해 "제시의 일행이었던 프로듀서가 사진 요청을 하자 막아 세운 뒤, 배를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를 들이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시는 사과문에서 가해 남성에 대해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소속사 측은 가해 남성이 프로듀서의 중국인 친구로 제시와 친분이 있는 인물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에 함께 있던 프로듀서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갱단이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사건반장'에서 언급한 프로듀서는 래퍼를 겸업하는 코알라로, 피해자는 당시 그의 행동이 "갱단 같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친구들이 옆에 있을 때 '갱'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걸음걸이나 몸동작이 일반적이진 않아 검색해보니 한인 갱단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코알라의 오른팔에는 'K', 왼팔에는 'OS'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는데, 이는 LA 한인 갱단 중 하나인 'Korean Outlaws'의 구성원임을 뜻하는 거라고 주장했다. 'KOS'는 'Korean Outlaws'의 약자라는 것.

이에 대해 제시 소속사와 변호인 측은 "코알라는 제시와 몇 번 음악 작업을 같이했지만, 제시는 갱단과 관련이 없다"며 "코알라가 갱단이라는 것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알라는 제시의 히트곡 '눈누난나', '콜드블러드'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알라의 곡 'RSVP'에 제시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한 팬이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 A씨에게 폭행당했다. 제시는 폭행을 말렸으나 이후 현장을 떠났고,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인근에서 제시 일행을 찾아 A씨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또한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외에도 주변에 있던 제시와 프로듀서, 또 다른 일행 등 총 4명이 피해자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해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1일 코알라 등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제시를 포함해 현장에 있던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