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 간 빈부 격차를 연구한 대런 아세모글루 미국 MIT 교수와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미 시카고대 교수 등 3명이 수상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이들 교수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은 경제·사회적 제도가 어떻게 국가간 번영 수준 격차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연구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세모글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는 지난 2012년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을 공동으로 저술했다. 이 책에서 두 사람은 경제제도를 ‘포용적 제도’와 ‘착취적 제도’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포용적 제도가 국가 번영을 이끌고 착취적 제도를 도입한 국가는 낮은 경제 성장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포용적 제도로는 사유재산제도와 민주주의 등이 거론되고, 착취적 제도는 독재와 권위주의 등이 꼽힌다.
아세모글루 교수가 존슨 MIT 교수와 함께 쓴 책 ‘권력과 진보’에서는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역사적 쟁투를 나열하며 우리 시대의 낙관을 ‘인공지능(AI) 환상’이라고 주장했다. 기술 진보로 인한 풍요가 공동체보다 소수의 엘리트와 권력자들의 주머니를 불렸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상은 다른 분야와 달리 노벨상 시상을 시작할 당시에는 시상 분야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300년 후1969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상을 제정하면서 매년 노벨상과 함께 시상되고 있다.
공식 명칭은 노벨 경제학상이 아닌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며, 상금도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 재단에 기부한 기금 중에서 출연된다.
수상자는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담당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선정하며, 심사 등의 절차도 노벨상 규정에 따른다. 수상자 세 명에게는 메달과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원)가 주어진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