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접경지역인 김경일 파주시장의 참고인 채택을 두고 시작부터 여야가 충돌했다.
이는 최근 대남 보복 방송에 이어 오물 풍선, 평양 무인기 출현까지 남북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면서 도민 피해 상황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당은 “절차를 위배했다”, 야당은 “시급한 상황”이라며 맞섰다.
이에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최근 남북 당국자의 상호비방전을 보면서 접경지역 주민과 단체장에게 피해 현황과 상황을 청취해 국감을 심도 있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경일 파주시장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안건 표결을 실시했고 총 재석의원 21명 중 더불어민주당 11명, 조국혁신당과 기본소득당 각 1명씩 13명의 야당의원 13명이 찬성, 국민의힘 8명이 반대해 안건이 가결됐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2월부터 대성동 마을은 북한의 끔찍한 확성기 공포에 처해있다”라며 “대성동 마을뿐 아니라 도내 접경지역 주민들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다”라고 접경지역 도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시장은 “파주시민 등 접경지역 도민들은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 평화가 밥이다. 파주시를 비롯한 도민들은 이주대책을 세워달라며 어려움도 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여야가 낮과 밤 가리지 말고 협력체제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 행안위의 국감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권 행보와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의원과 김 지사 간 공방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은 "경기도에 오니까 술렁술렁한다"며 "주형철 경기연구원장이 이재명 대표 대선캠프에 가고 김남수 정무수석은 김동연 대선캠프를 차리기 위해 곧 사직할 예정이라는 도청 주변의 풍문이 자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정 홍보 유튜브는 구독자가 8만 7000명 정도인 데 반해 지사님 개인 유튜브는 10만 가까이 된다"라며 "경기지사님 마음은 이미 대선 콩밭에 가 계신 게 아닌지 조금 의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저격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김남수 정무수석은 아직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고 할 예정인지도 모르겠다"며 "대선캠프는 낭설이고 그런 풍문을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앞서 정동만(국민의힘,부산 기장군) 의원은 "이재명 지사 때 선정된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가 횡령 의혹이 있지만 경기도가 제재하지 않았다는 감사원 결과가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눈치를 본다고 계약 해지를 검토 못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김 지사는 "저는 다른 사람 눈치를 안 본다"며 "도민과 국민 눈치 보지만 다른 사람 눈치 안 본다"고 반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들이 김 지사의 흠집 내기에 치중하는 사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김 지사 감싸기에 나섰다.
야당인 위성곤(민주, 제주 서귀포시) 의원은 “접경지역이 많은 경기 북부 도민들의 안전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 같다”라며 김 지사를 위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재산 피해, 소음 피해 숫자로 말하기 어려운 피해 보고 있다. 지역 관광 측면에서 직접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김성희(민주, 고양시갑) 의원은 K-컬처밸리 자본 조달 문제는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느냐고 질의해 김 지사에게 K-컬처밸리의 원형 추진 계획 발표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CJ 측에서도 기부채납해 주거시설을 건설하지 않고 원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은 오후 6시 30분께 종료돼 의원들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동하며 마무리됐다.
수원=윤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