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영국 최초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은 홀텍인터내셔널과 함께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영국 원자력청은 오는 2050년까지 영국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4GW(기가와트)로 확대한다는 계획하에 경쟁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올해 초 숏리스트에는 현대건설·홀텍팀을 비롯해 GE히타치뉴클리어에너지, 롤스로이스SMR, 웨스팅하우스 등 6곳이 올랐고 이 중 4곳이 입찰을 통과했다. 원자력청은 연내 최종 투자를 결정하고 영국 최초 SMR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건설·홀텍팀은 영국 SMR 사업 진출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지난해 말 영국 내 원전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미래원자력활성화기금(FNEF)에 선정된 이후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의 일반설계평가(GDA) 1단계를 최단기간에 마무리했다.
지난 3월엔 영국의 대표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인 발포어비티, 모트 맥도널드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와 SMR 진출의 견고한 토대를 다졌다는 설명이다. 한·미·영 기술 동맹에 기반한 글로벌 원전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공급망 구축 등 사업 수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홀텍과 2021년 SMR 공동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이후 미국 팰리세이즈 SMR 최초 호기 배치를 포함해 원전 해체,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시설 구축 등 원자력 전 주기에 걸친 사업에 협력 중”이라며 “영국 최초의 SMR 배치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유럽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원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