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신드롬'…노벨상 수상 후 종이책 판매 2240배 폭증

입력 2024-10-14 11:49
수정 2024-10-14 15:54

2024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해 '한강' 작가 열풍이 서점가를 강타했다.

수상 직전 나흘 대비 도서(종이책 기준) 판매는 2240배 증가했으며 외국 도서는 1600배 증가했다.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강 작가 아버지인 한승원 도서도 판매가 증가했다.

예스24 집계 결과, 14일 오전 8시 기준 한강 작가 도서는 33만부 판매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가 이루어진 10일부터 13일까지 같은 기간 대비 종이책은 약 2240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는 수상 다음 날인 11일에 각각 약 3만 8000부 판매되며, 단일 도서 기준 예스24 일일 최다 판매량을 돌파했다.

eBook 역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약 667배 증가했으며, 외국인 독자들과 번역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외국 도서도 약 1600배 증가했다.

예스24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부터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1위에서 10위는 모두 한강의 저서가 차지했다. 종이책은 '소년이 온다'가 1위를 기록했으며, eBook과 외서는 '채식주의자'가 1위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강의 저서 구매 연령비를 분석한 결과, 종이책은 40대가 34.6%로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Book은 30대가 32.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외서는 50대가 39.6%로 가장 많이 찾았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한승원 작가의 도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가 이루어진 10일부터 13일까지 같은 기간 대비 한승원 작가의 도서 판매는 약 5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길',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 순으로 많이 팔렸다.

또한 지난 10일 러시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 문학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발표가 이루어진 11일부터 13일까지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약 120배 증가했다.

예스24의 도서 사업1팀 김기옥 팀장은 "국내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인 만큼 한강 작가의 잘 알려진 작품인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외 전반적인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강 작가뿐 아니라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 및 톨스토이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의 도서 등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한국문학에 활기가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책 판매량이 계속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출판업계도 호황을 맞았다. 인쇄 제본업계는 한강 책 제작을 위해 24시간 라인을 가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업계는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가 이후 주요 서점에서 한강 작가 책의 누적 판매는 이미 68만 부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