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기후 금융, 공급 확대...기업 돕는 상생 펼칠 것”

입력 2024-11-05 10:00
수정 2024-11-05 15:41
[한경ESG] 최강ESG팀 - KB국민은행 ESG상생금융부



KB금융그룹은 2020년 1월 ‘그룹 ESG 이행원칙 선언’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던 사회협력부를 2020년 ESG기획부로 전환했고, 2024년부터는 ESG상생금융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ESG상생금융부는 은행의 경영전략·비전과 연계한 ESG 전략 수립·이행, 사회적책임 활동 및 상생 금융 업무를 맡고 있다. 핵심 프로젝트는 ‘기후(녹색·전환) 금융’ 확산이다. 주요 선진국이 기후 위기에 대응해 ESG 규제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만큼 은행의 포트폴리오도 친환경 자산으로 바꿔나가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은 기업의 성공적 저탄소 체제로의 전환과 ESG 경영 확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녹색금융과 전환 금융을 적극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업무는 ESG상생금융부 소속 최창순 팀장을 비롯해 김성훈 차장, 강동욱 과장, 조은빈 대리가 추진 중이다.

최창순 팀장은 ESG 회의체 운영, ESG 추진 과제 이행 현황 점검, 상생 금융을 총괄한다. 김성훈 차장은 ESG 공시 대응,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는다. 강동욱 과장은 ESG 대외 평가 대응과 적도원칙 심사·운영을, 조은빈 대리는 ESG 금융상품 목표 관리, 탄소배출량 관리, ESG 내재화 업무를 추진한다.

‘기후 금융’이 최대 관심사

이들은 매주 월요일 본점 구내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주말 일상, 다양한 업무 이야기를 나눈다. KB국민은행 본점에서는 저탄소 실천을 위해 매주 월요일 채식 위주 식단인 ‘그린 먼데이’를 운영해 팀원들은 이날만큼은 가능한 한 점심을 함께한다. 대화 주제로 종종 기후 금융이 오르는데, 기후 금융과 관련한 내·외부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최창순 팀장은 올 하반기, 그리고 내년 상반기가 기후 금융 공급 확대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 금융과 관련한 정부 회의체에서 구체적 정책 방향성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 금융권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녹색금융 공급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 3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 금융기관과 함께 2030년까지 기후 위기 대응에 420조 원의 정책 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9월 24일에는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지주가 삼성전자와 함께 2조 원 규모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저금리 대출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 원 규모(환경 부문만 25조 원)로 확대할 계획을 수립한 만큼 기후 금융, 전환 금융(탄소집약적 산업이나 기업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 금융) 공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기후 금융 공급을 위한 시스템, 상품 등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우선 ESG상생금융부는 금융배출량 산정을 고도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 공시 규칙, 한국형 지속가능성공시기준(KSSB) 등을 충족할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신으로 녹색분류체계 적용 확대할 것’

해당 업무를 담당한 김성훈 차장은 “아직 KSSB 적용 시기 등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공시 시스템을 조속히 개발해 2025년 시범 운용에 들어갈 것”이라며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금융배출량 등 공시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2026년 정식 운용 시작을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여신 상품에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강동욱 과장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최초 채권 쪽에 적용되었으나 이제 여신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며 “여신 상품에 K-택소노미 적용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2020년부터 ESG 업무를 추진해온 조은빈 대리는 “금융기관은 투자자의 ESG 이행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자사 스코프 3에 포함된 금융배출량을 관리하기 위해 투자자의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며 “KB국민은행 ESG상생금융부는 한 팀으로 뭉쳐 이러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ESG 이행 주체이자 촉진 주체”
최창순 ESG상생금융부 팀장

- KB국민은행 ESG 경영 어디까지 왔나.

“추상적이던 ESG 경영이 구체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부서가 운영된 4년 동안 ESG 경영 내재화 단계를 거쳤다고 판단된다. 이제 다듬는 과정이 남았다. 녹색금융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기여하는 동시에 이익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 은행의 ESG, 민간기업과 무엇이 다른가.

“은행은 민간기업과 달리 자금 중개 역할을 수행한다. ESG 이행 주체이자 대출·투자 대상 기업에 ESG 경영 이행을 촉구하는 촉진 주체로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금융사는 투자나 여신을 제공하는 기업의 온실가스배출량인 스코프 3 금융배출량 관리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기업의 저탄소 이행을 유도하고 ESG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ESG 경영을 함께 추진해나갈 수 있다.”

- 최근 은행의 전환 금융 공급이 화두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전환 금융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은행에서 활용하고 활성화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디테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ESG는 단순한 선언 단계를 넘어 비즈니스와 연계된 사업모델로 전환되는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 ESG상생금융부는 기업, 사회, 나아가 모든 개인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ESG 금융상품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