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게임 인기몰이

입력 2024-10-14 15:57
수정 2024-10-14 15:58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재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아마존게임즈와 이달 1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은 출시 첫 주에 이용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버전 퍼블리싱을 맡은 아마존게임즈에 따르면 TL의 1주일간 누적 플레이 시간은 2400만 시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시청자들의 합산 시청 시간이 1100만 시간을 넘어섰다. 크리스토프 하트만 아마존게임즈 부사장은 “전 세계 이용자에게 TL을 선보이기 위한 엔씨소프트와의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공성전 등 중요한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팬들이 TL을 플레이하며 만들어가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앞으로의 도전이 기대된다”며 “해외 이용자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TL이 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게임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게임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출시 첫날 최고 동시접속자 32만여 명을 기록한 이후 매일 20만~30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 게임의 이용자를 더하면 동시접속자가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12월 한국 시장에서 TL을 먼저 선보였다. 리니지 시리즈와의 차별화를 위해 과도한 수익모델(BM)을 제외했지만, 한국 게이머들에게 이렇다 할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는 이용자 반응을 반영해 TL의 전투와 성장, 길드 등 콘텐츠를 개선했다. 국내 업데이트에서 호평받은 낚시, 요리 등 생활형 콘텐츠도 글로벌 버전에 적용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창사 후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배틀크러시, 호연 등 신작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권고사직과 분사 등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하지만 TL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연내 출시를 앞둔 리니지 지식재산(IP) 기반 신작인 ‘저니 오브 모나크’도 사전 예약 하루 만에 100만 명이 참여한 것도 청신호다.

NH투자증권은 이달 8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