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10분' 벽 깼다…체픈게티, 여자 마라톤 세계 기록

입력 2024-10-14 09:28
수정 2024-10-14 09:33

'2시간 10분' 벽에 갇혀 있던 여자 마라톤 풀코스(42.195㎞) 세계 기록이 깨졌다.

루스 체픈게티(케냐·30)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9분5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티지스트 아세파(26·에티오피아)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 2시간11분53초를 2분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특히 체픈게티는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여자 마라톤의 '2시간10분' 벽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챔피언인 체픈게티는 시카고 마라톤에서 유독 강세를 보였다.

2021년 시카고마라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2년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시카고마라톤에서 우승했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존 코리르(케냐)가 2시간02분43초로, 2시간04분39초의 후세이딘 모하메드 에사(에티오피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남자부에서 체픈게티보다 빠르게 완주한 선수는 단 9명뿐이었다.

호주 경제학자 사이먼 앤거스 교수는 2019년 2월 스포츠와 운동의 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자 마라토너가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의 한계는 2시간05분31초"라며 "현실적으로는 2시간10분 돌파가 '한계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앤거스 교수는 논문에서 "기후와 환경만큼이나 인간의 기술이 마라톤 기록에 영향을 끼친다"고 썼는데 실제 스포츠 브랜드의 경쟁이 여자 마라톤 기록 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