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잠실 잔디광장에서는 '2024 청춘, 커피페스티벌' 토크 콘서트를 보기 위해 시민 100여명이 모였다. 가족, 커플, 친구 등 다양한 시민들이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강연을 들었다. 토크 콘서트의 주제는 '다양함을 이야기하다'로, 청춘과 커피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다.
토크콘서트의 막을 연 첫 번 연사는 임지영 나라갤러리 대표다. 임 대표는 예술 칼럼니스트이자 예술 교육자다. '청춘도 예술처럼 - 재밌는 예술 향유법과 청춘 사용법'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임 대표는 "예술 감상은 삶의 태도를 바꿔보는 연습"이라며 "예술을 통해 유연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을 향유하는 방법으로 '쫄지 않기', '취향 뾰족하게 하기', '응시하고 기록하기' 세 가지를 제시했다. 미술관 방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느낀 점을 기록하면 예술을 더욱 의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연 중 임 대표는 김환기 작가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작품을 1분동안 감상한 후 느낀 점을 기록하고 발표하는 체험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푸른 바다와 마른 하늘", "매트릭스처럼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코드의 모험", "점이 다시 하나되어 만나리" 등 다양한 감상평을 발표했다.
두 번째 강연자는 조원진 커피 칼럼니스트였다. '해외 커피 브랜드의 홍수를 넘어 발전한 한국의 커피 문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 칼럼니스트는 "2022년 국내 커피전문점 수가 치킨 전문점 수를 넘어섰다"며 "우리는 '커피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경품이 걸린 '넌센스 퀴즈' 이벤트도 진행했다. 사회자가 "왕이 넘어지면 뭐라고 할까(정답: 킹콩)", "콩이 바쁘면 뭐라고 할까(정답: 콩비지)" 등의 질문을 던지면 시민들이 손을 들고 정답을 맞추는 방식이었다. 참여한 시민 손모 씨(38)는 "커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며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렸다. 주제는 '당연히 모든 청춘은 옳다'로, 서로 다른 모습과 가치를 지닌 청춘을 포용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이날 행사에선 토크 콘서트 외에도 '구니스크루', '빅오션', '맥거핀'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무대가 이어졌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