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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지난 한 주(8~11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급등세를 연출했지만 추가 부양책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자 다시 급락하며 크게 출렁거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간 3.56%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장이 열린 11일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부각되면서 매도 우위를 나타내 2.5% 빠졌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지난 한 주 3.25% 내려앉았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4%로 시장 예상치(0.6%)를 밑돌았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으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박이 더욱 커졌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떨어져 6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내려앉았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정부는 수요를 촉진하고 5%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은 구체적인 사항이 부족하다며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프레드 노이먼 HSBC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구체적 수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검토, 투표를 거쳐 이달 말에나 나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5일에는 중국의 수출·수입액(9월)이, 18일에는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과 9월 중국 실직률 등이 발표된다.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분기 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7%로 지난해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면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선 3분기 경제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