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젠슨 황입니다. 여러분은 저를 ‘가죽 재킷을 입고 무언가를 세 번 반복하는 남자’로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하하.”
젠슨 황은 2016년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등장해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늘 가죽 재킷을 입는 이유에 대해 젠슨 황은 한 행사에서 “무슨 색 옷을 입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 생각해야 할 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만 경영 분야 저술가 우중셴이 쓴 <젠슨 황 레볼루션>은 다른 설명을 내놓는다. “정교하게 설계된 이미지”라는 것이다. 저자는 “정장 이외의 의상은 만화 캐릭터나 슈퍼히어로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책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기업가 젠슨 황을 다뤘다. 간결한 필치로 핵심만 뽑은 ‘요약 노트’ 느낌이다. 젠슨 황은 1993년 30세에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했다. 1995년 내놓은 첫 제품인 PC용 멀티미디어 카드 NV1부터 실패했다. 3차원(3D) 구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1997년 NV3에 와서야 자리를 잡았고, 1999년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젠슨 황은 말했다. “많은 창업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일단 성공하면 안전한 길로만 가려하죠 . 새로운 곳에 투자한다고 트렌드가 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나 투자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를 창조할 수 없습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