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UAM 상용화 속도…4년 뒤 年 200대 만든다

입력 2024-10-11 17:46
수정 2024-10-21 17:08

현대자동차그룹의 도심항공교통(UAM) 법인 슈퍼널이 4년 뒤 전기 수직 이착륙장치(eVTOL)를 연간 200대 규모로 생산한다. 미국과 중국 등에 뒤처진 한국 UAM 개발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슈퍼널은 개발 중인 eVTOL ‘S-A2’를 2028년 여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본격 출시하고, 연간 100~200대 규모로 생산할 것이라는 내부 계획을 세웠다. 슈퍼널은 S-A2가 최대 500m 고도에서 시속 200㎞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도 이 목표에 맞춰 UAM에 특화된 구동시스템 등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21년 설립한 독립 법인이다.

슈퍼널이 올초 처음 공개한 S-A2 실물은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 가능하다. 기체는 총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승객 탑승 공간으로 이뤄졌다.

슈퍼널이 UAM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공개한 ‘K-UAM 로드맵’에서 2025년 말을 UAM 초기 상용화 시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산 UAM 제품이 하나도 없어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슈퍼널은 아직 공식적인 비행 기록이 없다. 미국 조비에비에이션은 1만 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의 이항과 샤오펑후이톈 등 업체도 한국보다 빠르게 제품을 개발해 일찌감치 시범 비행 중이다. 이에 슈퍼널은 2028년 UAM 상용화를 위해 연말부터 실물 크기의 기술 시연에 들어가고, 내년 프로토타입(시제품)의 시범 비행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슈퍼널 관계자는 “2030년대 말에는 UAM 생산 능력이 수천 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