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문 안 열렸나'…불 난 테슬라 뒷좌석서 30대 시신, 왜?

입력 2024-10-11 17:11
수정 2024-10-11 18:18


최근 전기차 단독 사고 화재로 숨진 30대 남성 운전자가 뒷좌석에서 발견된 이유는 '대피 실패'로 추정된다는 경찰 분석이 나왔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테슬라 운전자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숨진 결정적인 원인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A 씨에게 의식이 있었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사고 후 뒷좌석으로 이동한 것은 최초 사고 직후 운전자에게 의식이 있었다는 정황인 만큼, 경찰은 '차량 잠금 장치' 등 운전자가 대피에 실패한 원인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일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독사고 후 차량 앞쪽 하부에 불이 붙으면서 A 씨가 이를 피하기 위해 뒤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경찰은 차량 잠금 장치를 주목하고 있다. A 씨가 뒷좌석으로 이동한 후 문을 개방하려는 시도를 거듭했으나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 측은 전력이 없을 때 1열의 수동개폐장치를 통해 열 수 있게 했다. 2열에서는 후면 도어 여는 방법에 대해 뒷좌석 도어트림에 있는 보조서랍을 열고 옆에 솟아 있는걸 집어 들어올리면 빨간 버튼과 덥개가 있는데 이 빨간 버튼을 눌러서 뚜껑을 열면 와이어가 나오고 그걸 땡기면 문이 수동으로 개폐가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시도해보면 너무 복잡해서 화재 등 위급시에 A 씨가 1열에서 수동 개폐 장치를 열려했으나 찌그러져 열수 없었고 2열에 가서 시도를 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1열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는 수동개폐장치가 2열에서는 사진에서와 같이 숨겨져 있어서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잠금 장치 등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사고 후 시신이 뒷좌석에서 발견되면서 다른 운전자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이 차량 내·외부 정밀 수색과 폐쇄회로(CC)TV 등 사고 현장 주변 탐문을 진행한 결과, 추가 피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전날 오후 5시 45분 안성시 대덕면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가 홀로 경계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나 불이 났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현장에 장비 20대와 인력 60명을 투입해 1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A씨는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