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반쪽' 만든 비만약, 드디어 한국서 나온다

입력 2024-10-11 09:32
수정 2024-10-11 09:36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체중 감량에 활용해 주목을 끌었던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오는 15일부터 위고비 물량의 주문 접수를 시작한다.

쥴릭파마의 위고비 출하가격은 1펜 당 37만2025원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는 한 펜당 4회 쓸 수 있고,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기에 한 펜으로 4주간 사용할 수 있다.

주사 용량에 따라 △0.25㎎ △0.5㎎ △1.0㎎ △1.7㎎ △2.4㎎ 5개 용량으로 구성됐고, 출하 가격은 동일하다.

위고비는 건강보험 적용 없이 출시되는 비급여 의약품이다. 실제 처방 가격은 의료기관마다 상이할 전망이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및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효과가 있다.

국내에서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상혈당증 등)이 있는 성인 비만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는 68주 투여 후 체중 14.9%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일론 머스크는 체중을 14㎏ 감량한 뒤 비법을 묻는 질문에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한 바 있다.

유명 모델인 킴 카다시안도 마릴린 먼로의 드레스를 입기 위해 위고비를 처방 받아 한 달 만에 7㎏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해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의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