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치원 창문에서 떨어져 혼수상태에 빠졌던 아이가 깨어난 뒤 "선생님이 나를 밀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샤오샹 모닝뉴스, 신추 데일리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장시성의 한 유치원에서 4살 된 아이가 유치원 2층 창문에서 약 4~5m 아래의 야외 1층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사고로 인해 아이는 왼쪽 폐출혈, 척추 골절, 연조직 손상 등 전신에 많은 부상을 입었다"며 "상태가 매우 심각해 병원으로부터 위독하다는 말을 들었으나, 다행히 회복이 잘 됐다. 지금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사고를 두고 아이의 가족들은 유치원 감독이 소홀했다고 추측했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던 아이가 의식을 되찾은 뒤 한 말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아이는 "문 앞에서 벌을 서고 있는 동안 선생님이 나를 감시하고 있었다. 내게 '기회를 주겠다'고 깜깜이 방(유치원 폐실)에 가두더니 창문으로 내려가라고 했다"며 "내가 말을 듣지 않자, 손을 잡고 밀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아버지가 "(선생님이) 네 손을 잡고 그랬냐"고 묻자 아이는 "응. 그러다가 떨어졌다"고 답한 것이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의 아버지는 "유치원 교실에 설치된 울타리는 약 1.7m 이상으로 매우 높아 어린아이가 혼자 올라가기 어렵다"며 "아이를 잘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사고가 아닌 선생이 밀어서 발생한 사고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유치원 측에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유치원 측은 고장 났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 측은 사건 당일 아이가 벌을 받은 이유에 대해 "배 한 조각을 더 먹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의 치료비를 부담하겠다며 합의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의 아버지는 "사건의 정확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배상을 먼저 이야기하느냐"며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유치원은 휴업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생들은 다른 유치원에 배정될 예정이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