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상향할 듯…내일 이사회 소집

입력 2024-10-10 17:02
수정 2024-10-10 17:03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현재 83만원에서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상향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11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이사진에게 통보했다. 이날은 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앞서 지난 9일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는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3만원에서 더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렸다. 현재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83만원이다. 양측의 공개매수 가격이 같을 경우 세금,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MBK 측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 주주가 MBK 측 공개매수에 응하면 증권거래세(0.35%), 양도소득세(22~27.5%)를 내야 하지만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에 청약하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개인의 경우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지 않으면 고려아연 자사주 청약에 응하는 게 유리하지만,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돼 세율이 최대 49.5%까지 뛴다.

일정 측면에서도 MBK측 공개매수 청약은 14일, 고려아연은 23일 종료된다. 주주 입장에선 같은 가격이라면 MBK에 일부 물량을 넘기고, 남은 물량을 고려아연에 응하는 게 유리하다.

내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영풍정밀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의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진행하는 영풍정밀 공개매수와 관련해 유중근 영풍정밀 대표 등은 제리코파트너스가 하나증권에 부담하는 대출채무를 담보하기 위해 보유 지분 34.94%에 대한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