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올해 노벨상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AI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초를 확립하는 데 공을 세운 과학자들이 노벨물리학상을 거머쥔데 이어 AI를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연구한 이들에게 노벨화학상이 돌아갔다. ‘AI 시대’가 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월 9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생화학과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연구원을 202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베이커 교수는 미국의 생화학자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의 첫 버전 개발에 성공하며 수상자가 됐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사비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이며 점퍼는 딥마인드의 연구원이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화학상은 생명의 독창적인 화학 도구인 단백질에 관한 것”이라며 “베이커는 단백질의 완전히 새로운 종류를 구축하는 거의 불가능한 위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0월 8일 발표된 노벨물리학상은 AI 머신러닝의 기초 확립에 공로를 세운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수상했다. 홉필드는 미국 프린스턴대, 힌턴은 영국 에든버러대 소속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머신러닝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발견 및 발명과 관련한 공로를 세운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AI 관련 연구자들이 연달아 노벨상을 휩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노벨상은 주로 순수 학문을 연구한 이들에게 돌아갔다. 그만큼 최근 들어 AI가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