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2029년 이후 흑자 전환…MS가 전체 매출의 20% 가져가"

입력 2024-10-10 12:46
수정 2024-10-10 13:11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029년 이후에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매출 성장세는 둔화되는 반면 인건비와 인공지능(AI) 모델 훈련 비용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 예상돼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 재무 자료를 분석해 오픈AI가 2023~2028년 주식 보상 비용을 제외한 총 영업손실이 440억달러(약 59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오픈AI는 2029년 주식 보상 비용을 제외하고 140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오픈AI는 매년 전체 지출의 60~80%를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는데, 모델 학습을 위한 컴퓨팅 비용이 향후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해 2026년엔 연간 9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오픈AI 전체 매출의 20%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그동안 오픈AI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해왔다.

인건비도 복병이다. 오픈AI는 올해 주식 기반 보상을 제외하고 약 7억달러를 인건비로 지출했다. 하지만 내년 직원 수를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비용이 20억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최근 66억달러(약 8조7417억원)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2026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용을 산출할 때 직원들에 대한 주식 보상 비용은 모두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올해 예상하는 매출총이익률은 41%로 이는 일반적인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65~70%)과 비교해 훨씬 낮다.

한편 오픈AI가 공익법인(PBC) 형태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공공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성격의 PBC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PBC는 2013년 미국 델라웨어주가 처음 도입한 이래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xAI 등이 채택하고 있는 법인 형태다. 주주의 이익만큼 공공의 이익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공공의 이익을 앞세워 적대적 인수나 행동주의펀드 등의 요구를 저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FT는 “1년 전 이사회의 쿠데타로 잠시 축출됐던 샘 올트먼 CEO가 새로운 구조를 통해 계속해서 투자자를 유치하고 라이벌 빅테크를 상대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