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과 고려아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 대비 3550원(10.5%) 내린 3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만350원에 개장한 영풍정밀은 MBK의 공개매수가인 3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1%대 하락한 7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MBK는 영풍과 손잡고 지난달부터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MBK가 주당 2만원에 영풍정밀 공개 매수를 시작했다가 2만5000원으로 올리고, 최 회장 측이 3만원으로, MBK가 지난 4일 3만원으로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갖고 있어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경쟁이 격화하자 MBK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줘 기업·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MBK의 결정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하라"며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무의미한 가처분을 취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MBK·영풍 연합은 법원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