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교체하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한 다마스 운전자가 타이어를 교체하러 찾은 경정비업체에서 비상식적인 일을 겪었다고 커뮤니티에 공유해 공감을 샀다.
다마스는 2021년 단종될 때까지 30여년간 소상공인에게 사랑받은 경상용차다.
A씨가 지난주 찾아간 업체에는 맞는 사이즈의 타이어가 없었고 준비해 둘 테니 다시 오라는 약속을 듣고 돌아왔다. 하지만 약속한 날인 지난 8일에도 타이어는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업체 사장 B 씨는 "다른 지점이 있으니 다녀오겠다. 사무실서 기다리라" 하고는 A씨의 다마스 차량을 끌고 갔다.
약 30~40분 뒤 돌아온 B씨는 '타이어를 갈고 왔다'고 말하며 다마스 트렁크에서 중고 타이어 한 짝을 꺼냈다.
"오는 길에 싣고 왔다"는 말에 '트렁크니까 이해하자'고 생각하는 순간 B씨는 차량 뒷문을 열더니 중고 타이어 3짝을 더 꺼냈다.
'아무리 다마스라고 해도 사람 앉는 자리에 마음대로 타이어를 싣고 오다니.'
화가 난 A씨는 "이 차는 화물용 아니고 평소 가족끼리 타고 다니는 승용차다"라며 "가족들을 위해 차량 뒷좌석도 깨끗하게 유지했는데 아무것도 깔지 않고 본인 화물을 마음대로 싣고 오면 어떡하느냐"고 항의했다.
B씨는 "이런 게 문제 될 줄 몰랐다.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했다.
A씨는 "많이 더러워진 건 아닐지라도 이런 대우를 받았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A 씨가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해당 사연을 공유하자 네티즌들은 "정말 화낼 만하다. 벤츠였어도 그따위로 행동했을지 의문이다. 사람을 무시하는 행위다", "사장이 선을 세게 넘었다", "뭐라고 하기엔 치사하지만 진짜 기분은 나빴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7명은 "우리나라에서 안 좋은 차를 타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자동차 보유자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 68.9%가 "우리나라는 안 좋은 차를 타면 무시당할 가능성 높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30~40대(30대 71.6%, 40대 75.2%)가 이런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우리나라는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생각(15.3%)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웬만하면 좋은 자동차를 타야 한다”는데 64.6%가 공감했다. 여성(남성 62.2%, 여성 67%) 및 젊은 층(20대 67.2%, 30대 68.8%, 40대 62.4%, 50대 60%)에서 더욱 뚜렷했다.
좋은 자동차를 타야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도 강했다. 10명 중 6명(59.5%)이 좋은 자동차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가의 자동차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품격을 전달해줄 수 있다는데도 절반 이상(53.7%)이 공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