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예상을 깨고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포함된 중소형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지수, 코스닥150지수에 속하지 않았지만 밸류업지수에는 포함된 종목 11개 중 8개는 최근 2주간 주가 상승률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밸류업 편입 효과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과 겹치지 않는 밸류업 종목 11개 중 4개의 주가가 지난달 24일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 발표 후 2주간(9월 25일~10월 8일) 오히려 하락했다. 발표 직전 2주간 주가가 16.9% 오른 이수페타시스는 밸류업지수 공개 이후 오히려 6.5% 하락했다. 공개 전 각각 7.5%, 2% 뛴 JW중외제약과 비에이치는 발표 이후 4%, 6.3% 떨어졌다. 밸류업 공시 특례로 지수에 깜짝 편입된 DB하이텍 또한 0.1% 하락했다. 지수 공개 전 2주간 이 종목 주가는 9.5% 오른 바 있다.
주가가 하락하진 않았지만 상승률이 둔화한 기업도 4곳이었다. 발표 전 5.9% 오른 경동나비엔은 0.6%로 상승폭이 작아졌다. 케이카, 쿠쿠홈시스, LX세미콘도 각각 3%에서 0.5%로, 3.8%에서 2.5%로, 2.5%에서 1.3%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발표 후 주가 상승폭이 커진 종목은 해성디에스, 드림텍, NICE평가정보 등 3곳에 불과했다.
자금 유입 효과도 아직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수페타시스는 밸류업지수 편입 이후 2주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45억원, 57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다. 비에이치는 기관과 외인이 각각 48억원, 70억원어치를 팔았다. 11개 종목 중 지수 발표 후 기관이 순매도한 곳은 4곳, 외인 순매도는 8곳이었다. 외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한 종목은 DB하이텍과 해성디에스 두 곳뿐이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지수 공개 당시 “신규 투자 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200지수와 차별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피200과 겹치지 않는 이들 11개 종목이 차별화의 핵심이지만 아직 주가 상승, 수급 개선 등 밸류업 편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밸류업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 출시가 본격화하는 다음달부터는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