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복합 R&D 거점 구축…디지털 전환 속도 높여

입력 2024-10-09 16:19
수정 2024-10-09 16:19

코오롱그룹은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증설 등의 투자를 통해 시장을 계속 주도해 나가려는 취지다. 신규 투자사업의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은 전 사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확대해 공정 생산성과 효율성의 고도화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왔다. 이를 여러 사업장의 생산 공정에 적용해 스마트팩토리를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코오롱그룹이 2018년 서울 마곡산업단지에서 완공한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는 코오롱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가기 위한 복합 R&D의 핵심 전략 거점이다. 이곳에선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자동차 소재 분야에 특화한 코오롱글로텍 등이 입주해 있으며, 각 사의 R&D, 영업, 지원 기능이 한곳에 모여 지식 융합의 허브 역할을 한다.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평균 설비투자 규모(2614억원)의 41%인 1076억원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썼다. 이 투자를 통해 지난해 말 주력 사업인 아라미드 국내 1위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지난 5월 차별화 석유수지(PMR) 증설까지 완료했다. 올 하반기에는 아라미드 펄프 증설도 완료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바이오 복합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핀란드 기업 ‘스토라엔소’와 함께 최적화된 PEF 원료 공급망 확보 및 상업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 친환경 소재 개발 스타트업인 ‘파크스 바이오머티리얼스’와는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PHA 양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PEF는 기존 석유화학 플라스틱인 PET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소재다.

코오롱ENP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5만t 규모의 POM 생산능력을 갖췄다. 대규모 설비 운용에 따른 생산 효율 향상, 제조 원가 절감을 통해 제조경쟁력을 확보했다. POM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의 일종으로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가벼워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용 경량화 부품 및 전자제품, 생활용품, 의료 용품 등 폭넓게 사용되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다.

코오롱ENP는 충격에 강하고 마모가 적을뿐더러 가공과정은 물론 완성제품에서도 환경 유해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POM 제품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인 의료음용수용 특화시장까지 진출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배터리 하우징, 충전 모듈 등 미래 친환경 전기자용 경량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첨단 소재에도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올해 R&D본부를 확대 재편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DX)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코아이웍스‘와 이를 기반으로 만든 AI 챗봇’코아이봇’ 등 서비스를 그룹 내 확대할 계획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