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업무 지원 '에이전트' 도입…AI 개인비서 시대 연다

입력 2024-10-09 16:16
수정 2024-10-09 16:16

“인공지능(AI)은 사람의 명령을 알아듣고, 의도까지 파악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업무를 자동처리하고 사람은 기획과 판단만 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습니다.”

9일 삼성SDS에 따르면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4’ 행사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말부터 삼성SDS가 먼저 ‘AI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얼 서밋의 키노트 주제는 ‘AI를 통한 하이퍼 오토메이션 실현’으로, 안정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삼성SDS의 전략과 비전이 공개됐다. 우선 삼성SDS는 AI 에이전트 설명에 앞서 자사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을 시연했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하고,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기업 맞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해 업종 특화한 전문 데이터를 학습한다. 영업, 구매, 물류, 경영지원 등 기업이 이미 사용하던 핵심 업무시스템에 코파일럿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메일, 미팅, 메신저, 문서관리 등 기업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돕는다. 특히 한국어 음성의 높은 인식 정확도(94%)와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전문 통역사 없이도 더욱 글로벌 회의에서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다.

삼성SDS는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에 사용자를 대신해 AI 스스로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기능도 소개했다. 패브릭스는 고객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생성하는 ‘에이전트 스튜디오’와 프로세스별로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멀티 에이전트’ 등 다양한 에이전트 기능을 직접 선보였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카이퀘스트테크놀로지에 따르면 글로벌 업무 툴 소프트웨어(SW) 시장은 지난해 260억1000만달러에서 2031년 537억5000만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