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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8일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하레츠 등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를 방문해 “헤즈볼라는 지도자가 없는 조직”이라며 “나스랄라는 제거됐고 그의 후계자도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쟁 1년 만에 하마스는 해체된 조직이 됐고 헤즈볼라는 부상한 조직이 됐다”며 “레바논에 연기가 걷히면 이란은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해 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달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지역을 표적 공습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을 살해했다. 이후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인 사피에딘이 그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달 3일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 이후 사피에딘이 연락 두절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다. 헤즈볼라가 사피에딘을 조직 수장(사무총장)으로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
갈란트 장관 발언에 앞서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하산 나스랄라 사망 등과 관련해 “전쟁 때문에 새 사무총장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출되면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헤즈볼라 수뇌부 가운데 한 명인 사피에딘은 헤즈볼라 등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