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해도 모자랄 판에"…안세영, 세계랭킹 1위 중국에 내줬다

입력 2024-10-08 19:47
수정 2024-10-08 20:06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사진)이 1년여 만에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왔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실 운영 논란 가운데 안세영은 1위 자리를 라이벌인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내주고 말았다.

안세영은 8일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10만337점을 기록, '라이벌' 천위페이(중국·10만1682)에게 밀려 여자단식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 1일 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자리를 지켜 온 안세영은 약 1년 2개월 만에 밀려났다.

대선배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한국 여자단식 선수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안세영은 이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올여름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후 무릎 부상 여파로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않았고, 복귀 이후에도 기복을 겪었다. 여기에 파리 올림픽 이후에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랭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이 올림픽 이후 각종 대회에 나서지 않은 건 표면적으로는 부상 때문이었으나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 체계와 국가대표팀 운영을 비판한 '작심 발언'에 따른 파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세영은 9일 시작하는 전국체육대회 출전 명단을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경기에 나선다면 올림픽 이후 2개월 만의 복귀전이 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