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위원회가 해외 교류를 확대한다. 각종 영상 인프라를 개선해 부산을 글로벌 영화 제작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영상위는 지속가능한 영화·영상 제작 도시를 실현하는 ‘부산 로케이션 이니셔티브’를 8일 발표했다. 그동안 축적된 부산영상위의 촬영 유치 역량을 기반으로 영화 제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담았다.
부산영상위는 영화 로케이션, 스토리텔링, 최첨단 영상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결합해 부산 촬영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부산 제작사 지원 사업 및 지역 창작 인력 발굴 사업을 고도화해 외부 투자 유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중심의 첨단 기술도 도입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최첨단 영상 기술과 촬영지를 융합한다. 부산의 주요 로케이션을 디지털화해 아카이브를 확대하고, AI가 부산 이미지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는 장소와 시간, 날씨의 한계를 초월한 온세트버추얼프로덕션(OSVP) 방식으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확장은 이미 시작됐다. 부산영상위는 지난 5일 벡스코에서 열린 ‘2024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 참여해 국내외 영화인 연결을 위한 ‘A+B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했다. 제작사, 프로듀서, 작가 등 부산 영화인과 아시아 영화인을 매칭해 부산에서 영화 촬영을 장려하기 위한 행사다. 이날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 출신인 말레이시아 감독 페이살 아지주딘이 초청됐다. 그는 부산으로 여행하러 온 말레이시아 가족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오래된 방’을 선보였다.
한국과 대만의 공동 제작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영화 ‘리메인’을 만든 부산 출신 김민경 감독과 조 리 타이베이 영화 및 텔레비전 공인예술조합 위원장이 영화 ‘첼로’를 함께 연출할 예정이다.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은 “적극적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제작 기회를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