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독립기념관은 호국보훈의 상징적인 명소이자 천안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단풍나무 숲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7년부터 독립기념관 외곽을 둘러싼 방화도로 양쪽에 단풍나무를 심었는데 시간 속에 가지들이 맞붙어 자라며 약 3.2km 단풍나무 터널이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 5월, 23만 명이 다녀간 단풍나무 숲길 야간 개장이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주 금·토·일, 15일간 오후 6∼9시에 운영된다. 숲길에 독립운동가 어록을 활용한 야간 조명 포토존, 겨레의 탑 미디어파사드와 드론 쇼, 가을 힐링 음악회와 버스킹 공연도 열릴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립기념관과 함께 호국보훈의 고장, 천안을 상징하는 또 다른 명소로 유관순열사사적지가 있다. 열사는 1902년 천안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났다. 이화학당에 재학 중이던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소식을 듣고, 매봉산에서 봉화를 올려 아우내장터 만세시위운동을 알렸다.
천안에 만세운동 벌인 유관순 열사, 2024년 순국 104주기
1919년 4월 1일 병천면 아우내 장날에 유관순 열사가 주도한 만세시위운동에는 3000명이 넘는 주민이 모였다. 이날 열사의 부모는 일제의 총칼에 순국했고, 수감된 열사는 모진 고민 속에 1920년 9월 28일 눈을 감았다. 유관순열사사적지는 아우내장터와 아주 가까운 매몽산 자락에 조성되었다. 최근 유관순열사 사적지에서 순국 104주기 추모제가 진행되기도 했다.
사적지의 유관순열사기념관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을 중심으로 순국하기까지의 역사를 생생한 전시물로 만날 수 있다. 추모각에 모신 영정에는 형형한 눈빛과 앙다문 입술의 열사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있다. 나만의 안위만을 바라는 것이 아닌 이웃과 나라를 생각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되라고 다그치는 듯도 하다.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벌인 아우내장터는 병천 장터라고도 불린다. 매월 1, 6, 11, 16, 21, 26일에 오일장이 열리는데, 작은 마을 잔치가 열린 것처럼 흥겨운 분위기를 전한다. 장터 일대는 천안병천순대거리와도 연결되어 언제 방문해도 활력이 넘친다.
병천순대의 역사는 반 백년이 넘는다. 병천 장이 서는 날 채소와 선지가 많이 들어간 순대가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2년 전 방문했던 청화집은 공휴일에는 줄까지 서는 맛집이 되었다. 뽀얀 육수에 입안 가득 차는 실한 순대가 가득해서 종일 속이 든든하다.
빵의 도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천안 '빵빵데이 축제' 엿보기
최근 대전 빵 축제가 대단한 화제가 되었다. 빵의 도시로 천안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일찍이 호두과자로 명성을 떨친 곳답게 전국적인 빵지순례로 명성이 자자한 것. 커다란 돌가마에서 갓 구운 빵으로 전국의 빵순이들을 불러모으는 뚜쥬루빵돌가마는 지난 2019년 베이커리 테마타운 ‘빵돌가마마을’을 조성했다.
올해 네 번째 열리는 ‘빵빵데이 천안’ 축제는 예전보다 규모가 더욱 커졌다.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에서 10월 12일에서 13일 개최되는 축제는 50여 개의 제과점이 참여해 시식 행사와 빵 만들기, 빵빵 골든벨 등 크고 작은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