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휘트니 휴스턴(1963~2012)의 모친이자 가수인 시시 휴스턴이 별세했다고 미국 현지 매체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1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고인의 가족은 성명에서 그가 이날 오전 뉴저지주 뉴어크의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그동안 알츠하이머병으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1933년 뉴어크의 공장 노동자 가정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10대 시절 형제들과 함께 가스펠 그룹을 꾸려 활동하면서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스위트 인스피레이션의 멤버로 활동한 1960년대에는 데이비드 보위, 닐 다이아몬드, 지미 헨드릭스 등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 수백 곡에 코러스를 맡았으며, 아레사 프랭클린과 엘비스 프레슬리 등 최고 스타들의 보컬을 돕는 백업 가수로 업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50년 넘게 뉴어크에 있는 뉴호프 침례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며 가스펠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 그는 그래미 시상식 전통 솔 가스펠 부문에서 두 차례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1955년 첫 결혼에 실패한 뒤 존 휴스턴과의 두 번째 결혼에서 휘트니를 포함한 세 자녀를 낳았다. 그는 딸 휘트니를 슈퍼스타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가스펠 음악 전문가인 로버트 다든은 2015년 NYT 인터뷰에서 "휘트니 휴스턴은 최고(the best)에게 훈련받았다. 휘트니는 귀한 목소리를 타고났지만, 어떤 스타일로든 노래할 수 있었던 시시 같은 사람의 훈련과 영향력, 경험이 없었다면 그녀가 이룬 것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딸과 손녀를 먼저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었다. 휘트니 휴스턴은 2012년 LA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휘트니의 딸인 크리스티나 브라운도 2015년 조지아주 자택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사망했다. 이때 휘트니와 크리스티나 브라운 모두 코카인 등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