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프로골프투어 프로암 대회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그린에 난입해 공을 물고 도망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 공의 주인공은 손흥민과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이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전 웨일스 축구 국가대표 베일은 전날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링크스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 참가했다.
경기 중 베일은 그린 주변 둔덕에서 친 칩샷(공을 많이 띄우지 않고 낮게 굴려서 홀에 붙이는 샷)을 홀 3m 거리로 날리는 데 성공했다.
이때 강아지 한 마리가 그린에 난입하는 돌발 상황이 빚어졌다. 이어 이 강아지는 베일이 날린 공을 입에 물고 필드 밖으로 달려 나가 주인에게 돌아갔다. 평소 주인과 함께 즐겼던 '공놀이'로 인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주인을 비롯한 현장 갤러리들은 "안 돼", "돌아와"라고 외친다.
베일은 이 공을 찾지 못했지만, 골프 규정에 따라 원래 공이 떨어진 자리에 다른 공을 놓고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다. 베일은 이후 19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강아지가 골프공을 물어가는 영상은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DP월드투어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은 7일(한국시간) 기준 조회수 40만회를 돌파했다.
다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강아지가 너무 귀엽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강아지 목줄을 채우지 않고 경기를 관람한 견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혹시나 물림 사고라도 발생하면 어쩔 뻔했냐"는 것이다.
한편,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커누스티, 킹스 반스 3개 코스를 번갈아 돌며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하는 대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