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해 발열 타이머와 화약이 들어가 있으나 폭발을 일으킬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7일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무기화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쓰레기 풍선에 부착된 발열 타이머가 적재물을 분리시키는 과정에서 열선을 작동시킨다"라며 "열선에 부착된 화약 성분이 주변에 불이 붙는 물질이 있을 경우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 실장은 "발열 타이머에 열을 발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화약 성분이 있으나 이것이 폭발을 일으킬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폭발'이나 '펑' 하고 터진다는 보도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예를 들어 성냥에 불이 붙는다고 해서 그것이 성냥이 폭발했다고 하지 않듯이 아주 미량의 화약 성분이 비닐을 녹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성격으로 이해하면 좋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쓰레기 풍선이) 산에 떨어지면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군은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들에게 사실을 신속히 알리고 있고,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관련 기관에서 신속히 진압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나섰다. 현재 풍향을 고려하면 쓰레기 풍선은 경기도 및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도발은 지난 5월 28일 1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25번째다.
이 실장은 '북한이 아직도 선을 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선을 넘고 넘지 않고는 판단할 것이고 그에 대한 조치도 시행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미리 말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우리 군은 지난달 3일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