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창사 첫 비전 선포…"5년 내 매출 2배 이상 성장"

입력 2024-10-07 11:22
수정 2024-10-07 11:23

LG에너지솔루션이 창사 후 처음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고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고 새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했다.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비전 공유회는 김동명 최고경영자(CEO) 사장과 경영진, 구성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새 비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사업의 본질이 단순히 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모든 에너지 순환에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어나가겠다는 뜻이 담겼다.

또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구조를 발전시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담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는 더 이상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 회사와 구성원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새 비전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서도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4대 중장기 전략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비 전기차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 니켈·46-시리즈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 에너지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를 추진한다.

핵심 사업부별 중장기 시장 세부 전략도 발표했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 니켈 파우치형 제품, 건식전극 공정 활용 LFP 제품 등을 통해 소재, 공정, 제품의 차별적 우위를 공고히 하고, 2030년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지역·고객별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형전지사업부는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양산하는 등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 1위를 확고히 하는 것이 목표다.

ESS전지사업부도 2025년 미국 ESS 셀 생산 본격 양산을 필두로 북미 시장을 선점하는 등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톱3을 달성해 5배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 이라며 "서로서로 페이스 메이커가 돼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기나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